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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TV와 우리의 생활문화

편집  2021-09-15 07:05:26

유원희 한국 예술행정협회 회장

스코틀랜드의 존 로지 베어드는 1925년 10월 최초의 움직이는 인형의 상을 통해 가장 원시적인 TV 제품을 만들었다. 이후 개발이 거듭되며 더욱 선명한 TV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1932년 영국 BBC는 세계 최초로 정규방송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정규방송이 시작된 것은 1956년인데, 이때부터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게 됐다.

방송이 본격화되며 각종 정보와 소식,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지구 반대편의 돌아가는 변화도 쉽게 알게 됐다. 스마트 기기나 컴퓨터, 유튜브의 발달로 인해 방송의 역할이 줄어들고 과거와 같이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순기능이 많다.

방송은 정보의 수용성과 확산성이 높은 매체로서 시청자에 대한 구속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방성으로 인하여 개인은 독립변수 존재가 아닌 사회의 종속변수로 만드는 부작용도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방송의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문구와 국민을 현혹시키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이 콘텐츠 부족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시대적 분위기에 맞지 않게 자극적인 내용으로 안방을 도배하고 있다. 심히 우려되고 있는 현상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이나 일부 시청자에게 환상이 현실인 양 호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소위 먹방이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초대해 먹는 방송을 하는 것인데 초기에는 케이블 방송 위주로 가더니 급기야는 공중파까지 가세하며 먹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주량이 얼마이냐? 누가 술을 잘 마신다는 음주방송까지 하며 먹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둘째는 노래 경연대회방송이다. 방송마다 노래 잘하는 사람 찾아다니고, 노래 경연대회가 판을 치고, 재방송에 3방, 4방까지 하고 있다. 가요는 물론 클래식, 트로트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경쟁하고 있고, 더군다나 어린이까지 앞세워 성인가요를 무차별적으로 부르게 하고 있다.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이가 '사랑의 아픔과 이별' 노래하는 망국의 행태를 보이고있다. 매일 방송에서 먹고 노는 것만 방영하니 국민들에게 위안인지 아니며 우민정책인지 모르겠다.

셋째 일부의 돈 많은 이야기이다. 연예인 전지현이 얼마를 벌고 유재석이 연간 소득이 강호동을 제쳤다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느 연예인은 청담동 50억짜리 아파트에 살고 70억 대의 아파트에 사는 연예인 이름이나 재벌 목록을 언급하며 시청자를 자극하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과 소득 하위의 국민은 어찌 살란 말인가? 국민들은 설 자리를 잃는다.

넷째 이혼과 극단적인 소식이 마치 우쭐해지고 미화되고 듯한 분위기까지 가는 지경이다. 아름다운 이혼, 멋진 황혼, 제2의 인생 출발, 이혼이 행복하다 등 미사여구를 써가며 이혼을 부추기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인생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고 한 번쯤 어려움이 있으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 마치 극단적 선택은 당연한 것처럼 이를 고백하는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칫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자신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인의 수준이 아닌 편향된 상태를 보이는 것인데, 매일 이런 방송을 보면 자연히 그리될 것이다.

또한 금전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은 자칫 시민들에게 배덕증후군 (Immorality syndrome)을 유발할 수 있다. 배덕증후군은 사회적 규범보다는 자신의 금전적 이득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높은 정신적 질병이다.

현재와 같은 방송 흐름에 많은 국민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규제를 강화하여야 한다. 유원희 한국 예술행정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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