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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칼럼] 창의탐구 기초 단단히 다져줘야

편집  2021-04-05 17:10:31

연구 창의성 교육 차별화 전략

전영호 한국창의영재교육원 ...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우수한 인적자원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가 있다. 이런 면에서 과학영재학교에서의 과학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은 의의가 크다. 그러면 과학영재학교에서는 과학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과학자가 되려면 창의성, 지구력, 인성 등을 갖추어야만 가능하지만 이번 논고에서는 연구 창의성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본인은 경기과학고등학교가 과학고에서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는 첫해인 2010년에 초대 교장으로 부임하여 교직원들과 함께 과학영재학교를 일구어 나갔다. 전국 최초의 과학고인 경기과학고는 부임할 당시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개교 당시에는 훌륭한 시설이었으나 30년이 지난 당시에는 비좁고 낙후되어 과학영재교육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시설이 되고 말았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청, 수원시청으로부터 2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5,332㎡의 과학영재교육센터를 건립했다. 건물 내부에는 전자현미경, 시료수평형다목적 X-선 회절장치, 원자흡광광도계, 굴절망원경 등 영재학생들이 호기심에 가득찬 창의탐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첨단기자재 확보는 물론 자율실험실, 동아리실, 전시실 등 타 과학고나 영재학교보다 한 발 앞서가는 시설을 갖추었다. 또한 학생들의 연구활동을 집중적으로 지도할 박사학위를 소지한 교수급 연구원과 첨단 과학기기를 관리하고 지도할 연구원도 교과별로 채용했다.

한편 미래의 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해 영재학교에서는 어떤 교육을 실시해야 할까? 진통 끝에 내린 결론은 '연구 창의에 대한 기초를 단단히 다져주자'였다. 영재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대부분 초중학생 때 실내에서 입시위주의 국·영·수·과 교과 공부를 했다. 교실 밖에서 자연과 친밀하게 접하고 그러는 가운데에 호기심을 키우고, 관찰력과 탐구력을 배양했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뛰어넘어 실내 교육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창의성은 부족하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의 연구주제를 모방하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별 연구능력 배양과정을 도입했다.

첫째, 3개년 동안 이수할 172학점 중 연구활동에 33학점을 배정했다. 자율연구 20학점, 현장연구 8학점, 졸업논문 5학점이다. 둘째, 단계별 연구활동을 하도록 계획했다. 1년차에는 기초 R&E(Research and education) 과정을 두어 2인 1조로 연구주제를 탐색하고, 기초형 R&E 활동(5학점) 및 현장연구를 수행하도록 하였으며, R&E 활동 결과를 발표(5학점)하도록 했다. 이때에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에 소재한 다양한 분야를 탐사를 하도록 했고, 지도는 본교 및 인근학교 교원, 관련분야 전문가 등이 담당하도록 하였으며 교장인 본인도 3명의 학생 연구를 지도했다.

2년차에는 심화 R&E 과정을 두어 2인 1조로 심화 R&E 활동(5학점) 및 R&E 활동을 발표(5학점)하도록 하였고 이를 토대로 졸업논문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또 대학, 대학원에서 실험 및 연구과정을 터득하도록 계획하였고, 특별히 글로벌 프런티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해외대학에서 연구 방법을 체험하도록 했다. 3년차 때에는 1인 1주제로 영문 졸업논문(5학점)을 작성하여 학술지에 게재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연구 교육과정과 시설이 일반계고에서는 가능할까?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일반계고에서는 과학시설과 과학기기, 연구전담 지도교사, 교육과정 등 여러 면에서 과학에 소질과 흥미가 있는 학생들을 교육시킬 여건이 조성되어 있질 않다. 따라서 앞으로 일반계고에는 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이공계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 학생들을 위하여 과학교구, 시설, 창의성 신장 교육과정 등이 대폭 보완,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전영호 한국창의영재교육원 이사·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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