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검색 입력

[화요광장] 보다 정밀한 방사선치료를 지향하며


 편집  2020-09-22 07:05:45  

나용길 세종충남대병원장

방사선치료는 종양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해 암세포를 죽이고, 주변으로의 증식을 차단하기 위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여 수술적 절제를 돕거나,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서 차선책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종양이 주변 신경이나 장기를 침범하여 발생하는 통증이나 출혈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도 방사선치료가 사용된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5번째,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인천성모병원에 이어 3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최첨단 방사선치료기 뷰레이 메르디안(ViewRay MRIdian)을 도입하였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최초 도입한 것으로, 충청권 암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방사선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이를 활용하여 지난 8월 31일 모의 치료에 이어 9월 7일부터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폐암 방사선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앞으로 간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으로 치료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뷰레이 메르디안은 방사선치료기에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결합한 최첨단 장비로써 기존의 방사선치료기와 차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존에는 X-선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이용하여 환자의 자세, 종양의 위치를 확인한 뒤 방사선치료를 시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종양과 정상 조직의 구분이 쉽지 않고, 환자에게 추가적인 방사선 노출이 발생하였으며, 방사선치료 중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얻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MRI는 종양과 정상 조직을 쉽게 구별할 수 있고, 추가적인 방사선 피폭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뷰레이 메르디안은 이러한 MRI의 장점을 이용하여 추가 방사선 피폭 없이 실시간으로 종양의 위치와 모양을 확인하면서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폐나 간은 호흡에 따라 움직임이 크기 때문에 그 안에 생긴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뷰레이 메르디안은 움직이는 종양을 실시간 MRI 영상으로 추적하다가 종양이 특정 위치에 있을 때만 방사선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방법은 방사선치료 시간이 약간 길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방사선치료 범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정상 장기가 받는 방사선이 줄어들기 때문에 방사선치료에 따른 추가적인 방사선 피폭 등 부작용의 위험성 또한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끌어 올려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주변의 정상 조직과 종양의 구분이 어려운 경우에도 뷰레이 메르디안을 적용할 수 있다. 간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은 CT 영상만으로는 종양과 정상 조직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MRI를 이용하면 종양과 정상 조직을 보다 쉽게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방사선치료는 5주 또는 6주 가량으로 치료 기간이 긴 편이지만, 최근 방사선치료 기기의 발전으로 일부의 경우에는 한 번에 많은 방사선을 전달해 방사선치료 기간을 1주 또는 2주 이내로 짧게 마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한 번에 많은 방사선을 전달하는 만큼 정확한 조준이 필수적인데, 뷰레이 메르디안은 MRI로 종양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사선치료에 매우 특화된 기계이다.

다만, 모든 암종의 방사선치료에 적용할 수 없고, 일부 환자는 MRI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뷰레이 메르디안을 이용한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나용길 세종충남대학교병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대전일보
  • Copyright© 대전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