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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재난생존자(Disaster Survivor)

2020-02-27 07:30:21

▲노황우 한밭대 시각디지인학...
오늘날 전 세계는 쓰나미, 토네이도,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와 화재, 환경오염, 테러, 전쟁, 전염병 등과 같은 인적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자연재난은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생긴 대응 방안이 있지만, 인적재난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위험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부터 진행되는 과정을 예상하기가 어렵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의 2018년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10년 전 51.4%에 비해 나아졌지만 아직도 31.3%의 국민은 안전하지 않다고 답을 했으며 범죄, 국가안보, 경제적 위험 등의 인적재난을 대표적인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인적재난은 시간 경과에 따라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는 복잡성과 장기간 누적되어 피해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부주도의 수동적이고 제한적 범위의 인적재난 대응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필자는 인적재난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 정부주도의 방재에서 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개인주도의 방재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외에서는 개인 주도의 자가 생존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어반 서바이벌리스트(Urban Survivalist)'라고 한다. 이들은 글로벌 자연재해 증가와 자원고갈, 기술발전의 가속화에 의해 자연재해 증가에 따른 불안감 증폭, 기술발전으로 인한 신종 스트레스에 의해 생겨났다.

수년 전부터는 불안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뜻에서 자신들을 '프레퍼(Preppers)'라고 부르는 3세대 생존주의자들도 등장하였다. 프레퍼는 핵전쟁, 대지진, 태양폭발 등 지구 종말에 대비하는 사람들 즉, 생존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준비족이다.

우리는 프레퍼까지는 아니더라도 재난생존자가 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개인 주도로 재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 갖춰야 할 방재용품으로는 트랜지스터라디오(Transistor radio), 손전등, 방독면, 체온계, 방호복, 응급구급킷, 비상약 등이다. 최근에는 편의성과 기능을 향상한 방재세트인 생존 배낭(Survival Kit), 라디오와 랜턴 기능이 있는 다기능 제품, 전기소모가 적은 LED 손전등, 20년 장기보존이 가능하고 물을 넣으면 작동하는 건전지 등 다양한 방재용품들이 시장에 나오는 추세이다.

비상식량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통조림 제품이나 건조식품이 좋다. 일본에서는 캔으로 만든 '마시는 밥'이 있으며 5년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생수도 항상 넉넉히 준비하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부탄가스도 평소에 갖춰 놓아야 한다.

통신두절을 대비하여 가족 간 연락하는 방법을 장소, 시간별로 정하거나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 위치를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장소를 미리 확인하여 재난 발생 시 먼 곳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행정안전부에서 만든 '안전디딤돌'과 같은 앱을 설치하고 거주지역 주변에 설치된 민방공 대피소, 지진 옥외대피소,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 임시주거시설 등을 미리 살펴 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재난 발생 시 각종 검증되지 않는 유언비어에 조심해야 하며 지나친 불안감으로 사재기하는 행동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국민 스스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방재용품 구매를 지원하고 개인방재와 관련한 재난교육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여야 한다. 재난 대비는 습관처럼 해야 하며 평소 스스로 대비해야만 예측하지 못한 재난이 들이닥쳤을 때 우리는 '재난생존자(Disaster Survivor)'가 될 수 있다.



노황우 한밭대 시각디지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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