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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농구·씨름…예능가는 '스포츠 앓이' 중

2019-12-03 08:23:30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 [KBS 제공]
스포츠 각 종목 레전드들이 총출동해 숨겨둔 '허당기'를 자랑하는 JTBC '뭉쳐야 찬다'를 필두로 예능가가 스포츠와 사랑에 빠졌다.

'뭉쳐야 찬다'는 국내 각 스포츠 일인자들이 전국 축구 고수들과의 대결을 통해 조기축구계 전설로 거듭난다는 포맷으로 지난 6월 시작해 어느덧 방송 6개월을 앞뒀다.

일요일 밤 9시, SBS TV '미운 우리 새끼' 등 지상파 예능과 tvN 주말극 시간대 편성됐음에도 시청률이 6~7%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넘나들며 선전 중이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캡틴 안정환을 필두로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여홍철, 심권호, 진종오, 김동현, 이형택, 김요한, 모태범 등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감에도 물이 오른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용병으로 참여한 마린보이 박태환이 고정 멤버로 합류하고, '입축구' 등 코너에서 기존 멤버들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면서 프로그램 제2의 도약 가능성도 내비쳤다.

스포츠 스타들의 축구 '뭉쳐야 찬다' [연합뉴스]
최근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인 대열에 대거 합류하면서 '선배' 격인 서장훈도 농구 코트에 복귀하기로 했다. 내년 1월 방송할 SBS TV '핸섬 타이거즈'가 그 무대다.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에 빛나는 최고의 농구 스타였던 서장훈은 이 프로그램을 제작진에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할 연예인 농구단원 역시 그가 직접 물색하고 영입했다고 한다.

그의 제자로는 배우 이상윤, 서지석, 김승현, 강경준과 아스트로 차은우, 가수 쇼리, 유선호, 모델 줄리엔 강 등이 나선다. 멤버는 계속 영입 중이다.

과거에도 tvN '버저비터' 등 농구를 소재로 한 예능이 있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핸섬 타이거즈'가 '뭉쳐야 찬다'를 이어 스포츠 예능으로서 히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장훈
야구, 축구, 농구 등 친숙한 종목 외에 씨름을 소재로 한 예능도 탄생했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KBS 2TV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은 화려한 기술과 스피드를 앞세운 태백, 금강급 씨름 선수들의 경량급 천하장사 도전기를 담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추석 연휴 경북 김천에서 열린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 경기 영상이 뒤늦게 주목받으며 기획됐다. 이번 기회에 1990년대 이후 흥행 부진을 겪는 씨름을 되살려보자는 의도였다.

첫 방송에서는 예선 1라운드 체급별 라이벌전이 펼쳐진 가운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띤 승부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강호동, 이만기로 대표되는 천하장사 외에 잔 근육을 내세운 날렵한 선수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다만 토요일 밤, 치열한 경쟁 프로그램들 속에서 시청률은 1회 2.0%로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 의도에 비해 경기 진행 등 포맷에서 부족한 예능형 편집이 비쳤고, 일부 선수의 외모와 체형에만 관심이 쏠리게 한 연출 등이 지적됐다.

KBS '씨름의 희열' [연합뉴스]
방송가에서는 성패와 관계없이 스포츠와 예능의 결합 시도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한 지상파 예능국 관계자는 3일 "개인 취향이 다각화하는 시대, 충성도 높은 타깃층을 보유한 스포츠와 예능 콘텐츠가 결합해 내는 시너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가 주는 성장, 진정성, 감동 등의 가치에도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한동안 이 트렌드는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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