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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교육계 "근본적 문제는 입시. 교육 다양성·안정성 훼손 우려"...학생·학부모 '혼란 가중'

주재현 기자 | 2019-11-07 18:38:57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괄 일반고 전환 등을 담은 '고교서열화 해소방안'이 발표됐지만 교육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지역 교육계는 근본적 문제인 '입시 정책'을 외면한 채 교육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훼손시키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부는 7일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일반고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역 교육계는 이 같은 정부 방침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역에서 일반고 전환 대상에 포함되는 자사고에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운화 대전대성고 교장은 "특성화고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학교에서 입시 위주 교육을 펼칠 수 밖에 없다"며 "교육정책의 가장 큰 틀인 입시가 바뀌지 않는다면 정부가 어떠한 교육정책을 내놔도 빛을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또 대전의 한 자사고 진로진학담당교사는 "고등학교가 모두 일반고로 전환되면 각 학교의 개성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학생들이 적성·관심사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원단체 또한 정부의 이번 발표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에 따라 우수 인재들이 일반고로 연쇄이동하게 되고 결국 일반고도 서열화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다.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육부가 고교서열화를 종식시키기 위해 자사고 등 폐지정책을 펴고 있지만 자사고 설립 이전에 고교서열화의 중심이 됐던 강남8학군과 명문고를 부활시키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입을 눈 앞에 둔 학부모들은 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 소식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3 자녀를 둔 유모(47·대전 서구) 씨는 "자사고·외고 원서접수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의 발표 때문에 고교 선택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며 "급하게 입시전문학원, 주변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돌려 의견을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한 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평가 체제에 대한 공정성·형평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학교유형에 변화를 주는 것은 옳은 해결책이 아니다"며 "국가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과학·어학 분야 우수 학생들이 역량을 개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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