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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보수통합 시동은 걸었지만 갈 길은 첩첩산중

김시헌 기자 | 2019-11-07 16:58:0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고 나섰지만 주요 통합 대상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측과 우리공화당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시작부터 험로에 봉착한 모양새다.

황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근간을 파기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기자회견에서 밝힌 자유민주세력 통합은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마음을 모아서 승리를 위한 통합을 이루어내도록 저부터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총선 승리를 위해 유승민 의원 측과 우리공화당을 포괄하여 '반문연대'라는 빅텐트를 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보수통합이 성사되기까지는 숱한 난관을 거쳐야 한다. 당장 유승민 의원 측과 공화당의 구원(舊怨)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의 문제다.

유 의원은 일관되게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가고,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3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공화당은 유승민 의원 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핵심'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일단 유승민 의원은 황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입장이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앞세우고 있다.

유 의원은 "한국당이 제가 말한 3원칙을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말로만 속임수를 쓴다거나 하면 (통합이)이뤄지지 않을 일"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한국당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황 대표가 보수통합 대상으로 우리공화당도 포함시켰지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공화당도 이에 못지 않은 반감을 드러냈다. 홍문종 공동대표는 이날 광화문 현장최고위에서 "무고한 보수의 대통령을 탄핵하고, 좌파들이 정권을 찬탈하도록 방조한 역사적 죄과에 대한 반성과 함께 진정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유 의원측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가 말한 탄핵을 묻고 가자는 대통합의 전제부터 전혀 맞지 않다"며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도 일말의 죄책감이나 반성 없이 다시 보수 통합의 한 축이 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의원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신당 창당을 서두르며 당 대 당 통합을 통한 지분 확대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서울=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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