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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프로젝트] 목 앞 멍울 잡힌다면…진단 필요

김용언 기자 | 2019-09-10 16:04:16


▲윤대성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30세 직장인 여성 김모 씨는 최근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 답답함과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생겼다. 감기증상으로 생각해 쉬면 좋아지겠지 했는데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목 앞에 몽우리가 잡히는 증상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갑상선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갑상선 호르몬제만 잘 복용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갑상선암은 수술 후 생존률이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미분화 암은 성장속도가 빨라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윤대성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본다.

◇발생빈도=국립암센터 중앙암 등록본부가 2018년 발표한 국가암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전체 암에서 3위(11.4%)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 빈도가 높다. 남녀 성비가 0.3 대 1로, 여성 환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암 중에는 유방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갑상선은 목의 전면에 나비모양으로 기도를 감싸고 있는 장기로 자율신경과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생기는 암을 모두 갑상선 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가파른 추세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암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발병 요인이 증가한 것보다 진단율이 높아진 게 더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방암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때 갑상선 검사를 병행하면서 갑상선암의 진단이 늘었다. 또 초음파 진단 장비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이전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작은 크기의 종양들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갑상선암은 여자가 남자보다 4-5배 많고, 일반적으로 30-5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남녀의 연령에 따른 발생률에도 차이가 있는데, 소아에서는 남녀 모두 갑상선암 발생이 드물다. 여자는 20세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50세까지 많다가 이후 감소한다. 남자는 40세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띤다.

◇진단= 현대 의학은 갑상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이에 따른 진단 및 치료의 면모가 달라졌다. 갑상선 질환자가 늘어나지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동반되면 일부 악성종양을 제외하곤 완치된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세 없이 갑상선 부위에 멍울(혹, 덩어리)이 만져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 부위의 멍울이 만져진다면 그 중 20-30%가 암으로 판명된다. 대부분 수술 전 초음파 촬영, 세침흡입 세포검사, 총 조직검사, 컴퓨터 촬영 등을 통해 갑상선 암으로 진단된다. 일부 경우에 수술 전에는 암으로 판정할 수 없어서, 수술 후 제거된 갑상선 조직의 조직학적 현미경 검사에서 암으로 판명된다.

◇치료·수술= 갑상선 암의 치료는 수술로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목 부위는 숨 쉬는 기관지, 음식을 먹는 식도,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정맥 등 중요한 조직들이 분포해 손상을 받거나 파괴되면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된다. 갑상선 암은 대부분 분화가 좋으며, 적절한 수술과 방사성 옥소, 호르몬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갑상선 암은 크게 나눠 경과가 좋은 분화암과 나쁜 미분화암으로 구분된다. 이중 분화암이 90%인데 분화암은 여포성암과 유두상암으로 나눠진다. 최근에는 작은 크기의 갑상선 암 또는 양성 종양의 경우에 전경부(목 앞쪽)의 수술 상처를 피하고, 겨드랑이나 유륜(유두주위) 부위의 작은 상처를 통한 내시경 수술이 진행된다. 로봇수술 장비로도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로봇 내시경 시술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부위가 보이지 않고, 기존 수술보다 통증이 적어 만족도가 높다. 갑상선 암의 조직학적 종류, 크기, 위치, 주변 조직으로 침윤 여부 등에 따라 수술의 범위나 종류가 결정된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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