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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의 자화자찬? 학업중단율의 실상은...

조수연 기자 | 2019-03-17 18:00:30


▲세종시교육청 [연합뉴스]
세종시교육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교생 학업중단율의 대책마련 요구에 대해 초중고 전체학생의 학업중단 비율이 가장 낮다는 자화자찬성 보도자료로 맞대응하고 나서 지역 교육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간 세종시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비율이 2년 연속 0.38%로 낮게 나타났다"며 "교육부가 실시한 전국 시도교육청 기관 평가에서도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교육청이 밝힌 학업중단율 0.38%는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생을 포함한 수치로, 최근 고등학생 학업중단율이 높다는 교육계 안팎의 지적을 수용하기 보다는 반발하는 듯한 자료를 공개한 셈이다. 세종 지역의 고등학생 학업중단율 최근 3년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은 바 있다.

17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세종 지역 고교 학업중단학생 수는 2016년 91명, 2017년 103명, 2018년 12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초·중·고 전체 학업중단 학생 수가 141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중 고등학생이 91%를 차지하는 셈이다.

지난해 해외출국으로 인한 학업중단 고교생 수는 129명 중 25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질병으로 자퇴한 학생 5명, 가정사정으로 자퇴한 학생 1명을 더하면 31명이 불가피한 사유로 학교를 그만뒀다.

나머지는 학업기피, 대인관계, 학칙위반 등 부적응 학생 57명, 기타사유로 인한 학업중단 학생 수가 60명이다. 기타 사유란 종교, 방송활동 등 자발적 의지로 학업을 중단한 것을 뜻한다. 즉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 부적응이나 자발적 의지로 책가방을 내려놨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에서는 고교생 학업중단율을 낮추기 위한 교육 당국의 대안마련을 주문했다.

임채성 세종시의원은 지난 5일 임시회에서 "세종시가 고교생 학업중단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학업중단 숙려제를 통한 학업지속 비율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등 학업중단 학생 관리에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일선학교 교장도 "고등학생의 학업중단은 전국적인 사안이지만 유독 세종시가 학업중단율이 높은 이유를 근본적으로 잘 따져봐야 한다"고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에도 시 교육청은 보완책 마련은 커녕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학업중단율에 포함시켜 단순 수치만 낮추려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임 의원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업중단하는 게 거의 대부분 해외 유학 등이 원인일 것이다. 지역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이런 부분을 우려하는 게 아니다"면서 "교육청은 어떤 일이 발생하면 방어하고 덮으려고 하는 식으로만 가고 있다. 교육청의 반박자료는 황당함 그 자체"라고 말했다.

세종 지역의 또 다른 고교 교장은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포함시킨 학업중단율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세종시교육청의 대응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 부족한 대안교육이나 학업중단 숙려제에 대한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2018, 2019년 교육부 평가 기준에 따르면 세종시교육청이 초중고등학생의 학업중단율이 매우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학업중단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교진 교육감은 지난 15일 '세종시교육청, 학업중단율 2년 연속 '매우우수' 등급'이란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 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이 2년 연속 '매우우수' 등급을 기록한 것은 우리 세종교육가족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각도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세종시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행복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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