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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든, 입든 내 방식대로

원세연 기자 | 2018-11-07 14:52:27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에 유행할 트렌드와 전망을 예측하는 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9'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가 발표한 11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출간과 함께 급상승하며 1위에 올랐다.

김 교수는 연말이면 이듬해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발간한다.

그는 내년도 소비 흐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시대적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요약했다.

1인 마켓(일명 세포마켓)으로 빠르게 세포 분열이 진행되고 있는 시장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셉력'을 갖춰야 한다. '갬성'은 오늘날 자기 연출에 푹 빠진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다. 내년도 첫번째 트렌드 키워드가 단순히 콘셉트가 아니라 '콘셉트 연출'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밌거나, 희귀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갬성' 터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콘셉트가 될 수 있다. 기승전 '콘셉트의 시대', 마케팅은 이제 콘셉팅으로 진화한다.

또 하나 중요한 흐름는 '밀레니얼' 세대가 만들어가는 신 가족풍속도인 '밀레니얼 가족'의 등장이다. 밥 잘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밥 잘 사주는 예쁜 엄마가 지금 시장을 바꾸고 있다. 이제 집안일은 3신가전(로봇 청소기,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에게 맡기고, 엄마들은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을 투자한다.

40대 여성이 아이돌 팬으로 '입덕'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곳,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나나랜드' 소비자들의 당당함이 주목을 받고, 기존 세대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관에 반기를 든다. 반면 감정 표현마저 대신 화내주고, 대신 욕해주고, 대신 슬퍼해주는 서비스의 등장으로 '감정 대리인'에게 외주를 맡기는 약한 마음근육의 소유자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포착된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LP판을 다시 꺼내들고, 추억의 전자오락실 게임에 열중하는 과거의 새로움에 눈뜬 '뉴트로'족은 카멜레온처럼 은행과 카페, 호텔과 도서관처럼 무한 변화하는 공간인 '카멜레존'을 찾아간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넘어 '데이터지능'의 시대가 오면서 '오늘 뭘 입을지', '점심은 뭘 먹을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데이터는 정보로, 정보는 지식으로, 지식은 지혜로 한단계씩 업그레이드 된다. 이른바 데이터에게 결정을 맡기는 '데시젼 포인트'가 중요해진다.

갑질 근절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너 소비'와 '필 환경'이 중요한 키워드로 꼽혔다. 이 둘은 모두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는 워라벨에 이어 근로자와 소비자 매너와의 균형점을 도모하는 '워커밸'이 또 하나의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신세대 직원들의 이직을 더이상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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