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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사칼럼] 탈모 한방 치료-두피열을 내리는 것이 핵심

2018-11-06 10:24:51



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것은, 낙엽뿐만이 아니다. 바로 머리카락, 탈모의 계절이 시작되는 것이다. 탈모의 잔혹성은 남성성과 여성성, 각 성별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참혹하게 해치는데 있다. 남성의 탈모는 대부분 헤어 라인이 무너지면서 M자·U자·V자 형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전을 원인으로 하는 선천적 원인과 스트레스, 남성호르몬의 과잉항진으로 인한 후천적 원인으로 볼 수 있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신장의 기능을 보하는 보신(補腎)을 위주로 치료하게 된다.

여성의 탈모는 헤어 라인을 유지한 채로 대부분 정수리 부분의 탈모로 진행되는데, 수면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시기적으로는 젊은 여성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손실, 출산전후의 여성은 호르몬불균형과 아울러 과도한 빈혈, 갱년기여성은 호르몬불균형이 원인이 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보혈(補血)을 위주로 치료한다.

남성과 여성의 탈모원인과 치료는 차이가 있지만, 가장 표면적이고도 공통적인 원인은 두피 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두피 열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거할 것인가가 1차 치료의 시작점이다. 인체의 모든 열은 머리에 몰리므로, 한여름 메마른 밭에 농작물이 마르는 것처럼 탈모도 그와 비슷한 것이다. 빈혈이 원인이라면 먼저 조혈기능을 도와주는 사물탕류의 약재를 기반으로 두피 열을 내려주는 박하, 감국, 비파엽, 측백엽 등 약재를 가감해 사용한다.

두피 열을 어느 정도 내리는 1차 치료가 뜻대로 진행된다면, 2차 치료는 무너진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이다. 체열을 관장하는 기관인 간과 신장, 심장기능의 균형을 잡아주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체질에 따라 약물을 선별해 치료하게 된다.

탈모치료는 한방치료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활전반을 점검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남녀를 떠나 음주, 커피, 매운 음식, 흡연, 스트레스, 수면부족은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이러한 생활습관을 아울러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생활습관의 개선과 아울러 해조류 검은콩 등 식물성단백질의 섭취, 반신욕과 족욕을 통한 체열의 분산과 신체이완, 명상이나 요가등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도 많은 도움이 된다. 풍성한 머리숱은 건강과 젊음을 상징하기에 매끄러운 피부와 함께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됐다. 현대인뿐만 아니라 조선의 여인들도 가계라고 해 머리를 더욱 풍성하게 보이려고 오늘 날의 가발과 같은 것을 이용했으니, 풍성한 머리카락에 대한 욕망은 시대와 무관해 보인다. 욕망에는 금전이 따르는데, 오늘날 탈모산업의 발달은 우리가 처한 탈모의 비극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재계서열 1위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한 네티즌이 '머리카락이 점점 후퇴해 대머리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라는 말에 '머리카락이 후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일견 멋있어 보이는 리트윗을 남겼다. 하지만 후퇴는 후퇴일 뿐, 전진할 수 없는 비가역적 상황으로 몰리기 쉬운 것이 탈모증상의 특징이므로, 최대한 초기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수 원광한약국 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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