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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앞둔 김준수 "남자라면 한번은 경험해야 할 곳"

2018-11-04 09:33:03


▲인터뷰 중인 김준수 수경[연합뉴스]
"예전에는 오로지 '나의 공연'을 했다면 경찰 홍보단에 있는 동안은 '모두를 위한 공연'을 한 것 같습니다."

5일 전역을 앞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단 김준수(32) 수경은 소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1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만난 김 수경은 그동안 경찰 홍보단원으로 경찰의 정책 홍보, 범죄예방 공연 등을 하면서 복무해왔다.

그는 "입대 전에는 경찰이라고 하면 아무 이유 없이 피하게 되고 그랬는데, 지금은 멀리서 봐도 '우리를 위해 정말 수고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다가가게 된다"고 말했다.

처음 입대했을 땐 다른 동기들처럼 전역하는 날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아 두려웠다는 김 수경은 사흘 정도 지나고 나니 완벽하게 적응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가수가 된 이후 공연을 제외하곤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 수백명과 가까이에 있어 본 적이 없어 처음엔 불편하고, 적응하기 어려웠다는 김 수경은 "며칠 지나니까 사람은 다 똑같다고 느꼈다"고 한다.

"사람들은 제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동기들과 '모든 걸' 오픈하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들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방귀 같은 것도)트고 뭐, (샤워할 때도)다 오픈하게 되니 오히려 편하더군요."

말끝마다 '∼다, 나, 까'를 쓰며 '비민간인' 티를 팍팍 내던 김 수경은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요'자가 나오네요"라며 멋쩍은 듯 웃기도 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그룹 해체 등 우여곡절을 겪은 김 수경은 자신을 사실은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논산훈련소에서 4주 훈련받고 나서 경기남부경찰청 의경교육센터에서 3주 교육을 받을 때 학생장을 했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학교 다닐 때도 반장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땐 용기를 내 후보 6명을 제치고 학생장이 됐습니다."

의경 생활에 점차 적응해 갈 때쯤엔 경험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게 김 수경의 말이다.

유명 연예인이면서 의경 복무기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묵묵히 복무해 온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최근 경찰의 날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한 귀엣말이라고 했다.

"입대 전에도 각종 행사에서 예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진 않았는데, 기념 행사차 노래가 끝나자 문 대통령님께서 단상 위로 직접 올라오셔서 악수를 청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귀에 대고 말씀을 하셨는데 대통령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것도 신기했지만 그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귓속말이 무슨 내용이었는지에 대해선 "대통령님과 둘만의 비밀로 하고 싶다"고 한 그는 "격려해주신 말이었다"고 했다.

이외 기억에 남는 일은 외출을 나가려면 '상점'을 받아야 하는데, 점수를 채우려고 의경 체력검사에 자원해 시험 감독관을 한 것과 짐을 나르는 등 잡일을 도맡아 했던 기억을 꼽았다.

의경 복무기간에 불편했던 점은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입대 전에는 별로 입에 대지 않던 치킨, 피자처럼 기름진 음식과 단 것들이 많이 생각났다"며 "훈련소 때는 초코파이와 초코바를 받기 위해 매주 40분을 걸어가야 하는 교회에 다녔다"고 말했다.

"초코바를 받아서 관물대에 숨겨놓고 먹었는데, 하나씩 없어지다가 한 개가 남으면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긍정적인 성격인 그는 의경 복무를 통해 더욱더 성장한 것 같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과 피부를 맞대고 생활하면서 저 또한 띠동갑 아래인 후임병에게 의지하기도 했고, 반대로 제가 남에게 의지할 수 있는 어깨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사람은 모두 똑같다'는 것을 배웠고 저에게 일어난 많은 일을 예전보다 넉넉하게 바라보는 눈이 생긴 것 같습니다."

병역 의무를 앞둔 동료 연예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 수경은 "저도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꼭 다녀와야 할 곳이야'라는, 어찌 보면 진부한 얘기를 들었는데 저도 경험해보니 딱 그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2년 가까운 시간은 제 인생에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번은 싫습니다. 하하"

전역 후 김 수경은 새 앨범을 내고 콘서트와 뮤지컬을 병행하며 바쁘게 활동하고 싶다고 한다.

끝으로 김 수경은 "방송에서도 팬들을 꼭 찾아뵙고 싶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김준수 귀엣말[경기남부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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