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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뒷전인 대전 중구의회 원구성 보이콧

라병배 기자 | 2018-07-12 18:09:14

대전 중구의회 원구성 파행과 관련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어제 "파행을 중단하고 성실히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다툼과 갈등이 계속된다면 의회가 폐지되지 않더라도 주민에게 잊혀진 존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구의회 사태를 대하는 참여연대 시각은 지역구민들의 보편정서와 다르지 않을 터다. 시간을 다퉈 후속 원구성 협상을 진행하는 게 온당하고 이를 해태한다면 역풍을 자초할지 모른다.

중구의회 원구성은 지난 6일 첫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 1명을 선출한 상태에서 멈춰있다.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단 자리 배분 등을 매듭짓지 못해 의회의 정상 작동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이 전위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이해가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 서명석 의원의 의장 선출을 불편해 하는 것도 잘 이해가 안 간다. 민주당 의원들끼리 내부에서 어떤 합의에 도달했는지 확인키 어려우나 의회 본회의에서 의장 후보 2인에 대한 표결을 벌여 서 의원이 이기면서 의장으로 선출된 이상, 이에 대한 절차적 효력에는 변동이 있을 수 없다고 봐야 맞다. 서 의원이 한국당 소속 의원들 몰표를 받은 것에 대해 '모종의 거래'를 의심하는 듯하지만 이 또한 정치적 수사(修辭)의 범주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다. 누가 의장을 맡든 4년 독식을 하는 것도 아니며 2년 후 다른 의원도 의장직에 오를 기회는 있다. 전반기에 의장을 누가 하든 민주당 의원들 당내 문제인데 이를 빌미로 다음 단계의 원구성을 보이콧하는 것은 모순적인 행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본질은 자리다툼이고 감투싸움이며 다수당내 갈등으로 봐야 한다. 지역구민들을 대표해 구의회에 입성했으면 민생을 최우선시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의회가 속도감 있게 굴러가야 한다. 중구의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역주행도 서슴지 않을 태세다. 정의당 대표도 "이런 구태가 없다"고 일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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