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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행동·심리변화 세심한 관찰 중요

박영문 기자 | 2018-07-10 14:15:02


▲강주형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회생활에 있어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또래에 비해 빨리 성장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성조숙증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된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게 하는 성조숙증은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아이의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아이의 성장속도와 사춘기 증상 등을 꼼꼼히 체크하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만 및 환경호르몬 등 영향으로 나타나는 성조숙증=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거나,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영양 상태 및 비만을 비롯해 환경호르몬, 유전, 스트레스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또 체질적으로 부모의 성장이 빠른 경우, 뇌의 장애로 성호르몬 생산을 자극하는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 증가가 조기에 일어나는 경우, 부신이나 고환 및 난소의 종양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호르몬 검사 등으로 진단= 성조숙증 여부는 골 성숙 정도와 호르몬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 성숙 정도는 손 X-ray를 촬영해 골 연령을 평가하게 된다. 실제 연령에 비해 많이 진행됐거나 진행 속도가 빠르면 성조숙증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고, 성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시에 MRI 검사와 복부 초음파 촬영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성조숙증 검사 이전에 조기 사춘기 징후가 보이면 정기적인 성장 과정의 관찰이 필요하다. 또래보다 키 성장이 지나치게 빠른 아이, 만 8세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잡히는 여아, 또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의 크기가 갑자기 커진 남아의 경우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요구된다.

◇성조숙증 치료= 성조숙증 치료의 목적은 성장 속도를 평균화하고 최종 성인키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치료가 늦거나 방치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위험이 높아지므로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정상적인 사춘기 시작 연령까지 진행하며, 치료약 처방을 중단할 경우 사춘기에 따른 신체변화가 나타난다. 치료 종료 후 12-18개월 사이에 여아는 초경을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종료 시기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특발성(원인 불명) 성조숙증은 모든 아이들이 치료대상은 아니다. 만약 또래보다 신체가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수영장 또는 대중목욕탕에서 옷을 잘 벗으려고 하지 않는 등의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 성조숙증으로 인해 호르몬 이상이 나타난 경우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치료는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유도제를 28일 간격으로 피하에 투여해 성호르몬 분비를 줄인다. 치료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는 성장 속도가 감소하며, 여아에서는 유방이 작아진다. 남아에서는 고환의 크기가 감소하고 음경 발기나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든다.

◇부모의 관심이 중요 = 건강하게 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일찍 잠드는 것이 쉽지 않는 아이들에게 숙면을 취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거나 꾸준한 운동,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은 아이들의 성장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들이다. 결정적으로 또래 아이들과 조금은 다르고 별난 모습에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은 또래 집단과의 동질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어 신체에 콤플렉스를 느끼면 스트레스를 받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꾸준히 대화하고, 아이의 행동변화나 심리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박영문 기자

도움말= 강주형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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