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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모두 선생님…도시 곳곳이 배움터

조수연 기자 | 2018-07-05 14:17:05


▲세종시 마을학교 금강탐험대에 참여한 학생들이 금강에서 레프팅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 민선 3기 슬로건은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다. 세종교육이 야심차게 혁신한 것 중 하나는 세종마을교육공동체 사업으로 학교에서만 배운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도시 곳곳을 배움터로 만들었다. 친구의 할머니도 엄마도 모두 선생님이고 어머니다. 옆집 주민과 반가운 인사마저 끊긴 요즘, 세종 마을학교가 있는 현장에는 아이들은 물론 웃음 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5차례에 걸쳐 세종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연재한다.

◇주민이 선생님이 되는 세종시 마을학교=세종시의 마을교육공동체 교육은 배움이 학교를 기반으로 마을로 확장해 모든 것이 배움이고, 모든 이에게 배울 수 있으며, 도시 곳곳이 배움터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의지가 담긴 상징적인 사업이다. 교육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해 나갈 수 있었다는 평가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해 14곳이었던 세종 마을학교를 올해 19개교로 확대하고 지난 한해 85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데 이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마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마을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개념의 '마을학교'는 시민들이 마을에서 방과 후, 주말, 방학기간에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을 위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교로 세종시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운영 될 2018 세종마을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지난 1월 31일 도담동 싱싱 문화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청과 시청이 공동으로 세종마을학교 공모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19개교를 선정, 교당 300-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마을학교 운영 중심지를 동지역에서 읍·면 지역으로 확대해 다양한 세종교육 프로그램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읍면지역 학생들이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세종마을학교의 균형적 운영과 질적 성장을 토대로 다양한 학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세종마을학교 운영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연수를 운영하고 워크숍, 전문가 컨설팅, 오픈 컨퍼런스를 운영했다.

세종시교육청은 마을학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 까지 세종마을학교 운영 위원회를 통해 작년 괄목할만한 성과를 발판 삼아 마을학교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복합 커뮤니티 센터 마을학교 운영=작은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지역 문화시설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융합형 프로그램은 비교적 규모가 큰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를 활용해 진행한다.

세종시교육청은 단일 마을학교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는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올해부터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인근 복컴 등을 이용해 융합형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본격적으로 복컴에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기에 앞서 지난 2월 한 달 동안 보람동, 아름동, 고운동 복컴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9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융합형 프로그램을 시범운영 해 학부모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복컴의 마을학교 융합형 프로그램 시간에는 마을교사가 방문해 3D 메이커, 보드게임, 미술, 음악, 청소년의 성(性) 등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설정을 돕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며, 지역 문화시설에 개설 된 마을학교 프로그램에도 중복참여가 가능하다.

◇아이를 함께 키우는 아파트=마을학교가 있는 세종시 아파트에서는 할머니부터 다문화 가정 부모까지 내 아이, 네 아이 구분 없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 아름동 범지기마을 10단지 '북적북적' 프로그램은 아파트 단지 내에 꾸린 마을학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0-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놀이교육을 운영하는 공동육아공동체다. 마을학교 영·유아 프로그램은 놀이기구나 학습 도구 등을 배치해야 할 공간이 충분히 필요해 아파트 단지 내 주민시설 중에서는 규모가 큰 범지기 마을학교에서 도맡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민간보조 사업 공모에서 마을학교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마을학교에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이면 범지기마을 주민 뿐만 아니라 영·유아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부모와 손자·손녀를 키우는 할머니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 때문에 범지기 마을학교는 이미 공동육아공동체를 넘어 주민들이 한데 모여 어우러지는 소통 공간이 됐다는 평가다.

결혼 전까지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7년 간 일한 경험을 경력 삼아 지난 2016년 3월부터 이곳에서 마을교사 자원봉사를 꾸준히 이어온 장혜진(36·여)씨는 "세종시는 신도시이다보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부족해서 주민들이 뜻을 모아 공동육아를 시작했다"며 "장난감도 아파트 주민들의 기부를 받아 꾸려나가다가 세종시교육청의 마을학교 지원금을 받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친구, 엄마, 엄마의 친구, 할머니, 다문화 가정 학부모까지 이질감 없이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다"며 "유치원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마을학교를 그리워한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들을 때 소소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첫째에 이어 둘째까지 꾸준히 북적북적 마을학교를 찾고 있다는 학부모 조진희(41·여)씨는 "육아를 하면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이곳을 찾으면 엄마들끼리 애 키우는데 힘든 점을 털어놓기도 하고 재미있다"며 "아이가 아직 어린데도 마을학교에서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먼저 자기 책을 찾는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어 "인근 백화점이나 문화센터만 찾아도 프로그램이 많은 서울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세종의 마을학교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자원봉사인데도 아이들이 다양하게 놀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는 마을교사들에게 가장 고맙다"고 덧붙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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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 10단지 '북적북적' 마을학교에 참여한 ·유아와 학부모가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간식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 10단지 '북적북적' 마을학교에 참여한 영·유아들이 놀이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 마을학교 우리동네놀이학교에 참여한 주민과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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