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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 마음·시각으로 글로벌 공동체 의식 키운다.

정성직 기자 | 2018-07-04 11:45:39


▲대전시교육청은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주제로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최근 국제적으로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학계에서 처음 제기한 것이 아니다. 유엔과 유네스코에서 필요성을 역설하고 지구적 의제로 설정하면서 부상한 교육 목표로, 시대적 요구에 힘입어 전 세계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가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지구촌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배움 없이 글로벌 현안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화 및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나라 간의 거리는 나날이 좁아지고 서로 깊이 연계돼 가고 있지만, 교육은 파편화된 채로 격리된 틀 내에만 머무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의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교육은 이런 현실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에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의 차원에서 인간과 세계가 서로 밀접하게 상호의존하고 있음을 깊이 깨닫게 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국제사회는 세계시민교육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의 목표=세계시민교육의 지향점은 첫째 글로벌 시각을 가지고, 글로벌 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은 협소한 지역주의, 자기중심적 세계관, 자민족 중심주의, 국수주의, 종교적 근본주의를 탈피해 열린 마음, 열린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건강한 사고와 판단을 하는 균형 잡힌 인간을 길러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두번째는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인류 보편 가치를 가르치고 배워 내재화한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인류보편 가치는 평화로운 세계, 인권의 존중, 문화 다양성, 지속가능한 발전 등이다.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이러한 최소한의 인류 보편가치를 공유토록 하고, 장기적으로 교육을 통해 보편 가치를 넓혀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자문화 우월주의 혹은 자문화중심주의를 벗어나 문화 상대주의 시각에서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다른 문화도 존중하는 인간상을 지향하는 것이다. 다른 종교, 다른 문화, 다른 인종을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다름이 다양성이며, 다채롭고, 풍부해서 더 좋은 것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인간상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다른 종교, 다른 문화, 다른 인종, 다른 국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이러한 세계시민교육을 학교현장에서 실현하고 확산하고자 대전시교육청에서는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를 매년 선발해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미래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선 교사로서 다음 세대에 지속가능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며, 누구보다 먼저 자신 속의 세계시민의식을 일깨움으로써 더 의미 있고 풍요로운 행복한 삶의 주인공들을 교육하는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성장하는 발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연수 프로그램=시교육청이 올해 실시한 연수는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유엔대사를 역임한 오준 교수의 '세계시민교육과 우리나라'라는 주제의 특강과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주제별 토론, 학교 현장에서의 세계시민교육 실천 사례 공유 등으로 진행됐다. 부산에 소재한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진행된 연수에서 교사들은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기구 및 UN의 평화유지활동, 6·25전쟁 참전국 및 참전용사 등에 대한 사진, 영상, 유품 등의 자료를 관람할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우리의 평화에 UN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성공회대 이대훈 교수의 '세계시민교육과 평화교육' 강의에서는 세계시민교육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배워서 익히는 공부의 영역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공감과 이해능력이 필요한 감수성의 영역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교사들은 나와 타인의 아픔에 대한 감수성 형성을 통한 타 존재에 대한 깊은 존중이 바로 세계시민교육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울산 장생포초 장소영 교사의 'ESD(지속가능발전교육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는 삶에 대해 궁리하는 교육' 강의는 학교 현장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이 지향해야 할 논제들을 실천사례와 함께 안내해주고, 참여 교사들에게 직접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을 설계해보도록 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 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현 세대의 삶과 미래 세대의 삶을 개선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교육'으로 자연 환경과 지속적으로 공존하면서 동시에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모든 학습자가 보다 나은 자신과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능동적으로 삶의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한다. 학교 현장으로 돌아간 선도교사들은 세계시민교육의 전도사로서 학생들이 이러한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 사례=유천초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좋아하는 과자를 가져와 어느 나라에서 온 재료들로 만들어졌는지 살펴보고, 지구본을 활용해 해당 나라를 찾아봄으로써 우리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교육을 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의 주원료가 되는 카카오는 코트디부아르나 가나와 같은 아프리카 나라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 친구들의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동노동과 인권에 대한 생각과 나아가 공정 무역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꽃초에서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따뜻한 E-Class'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상호의존성, 평화와 정의, 인권, 지속가능한 개발 등의 글로벌 이슈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실천하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빈곤 국가를 포함한 다양한 나라의 문화 콘텐츠를 수업에 활용하거나 월드비전 봉사단원 되기, 유니세프 대원 체험, 알뜰시장 놀이 등을 활용해 국제기구, 비정부 단체 등을 소개하고 가상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진정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충남여중은 DASA(Describe-Analyze-Suggest-Act) 기법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DASA는 사회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사례 연구의 흐름을 정리한 기법으로 사회 현상이나 문제의 구체적 사례에 대한 진술(Describe), 그 현상에 대한 분석(Analyze), 이에 대한 개선점 제안(Suggest), 마지막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Act)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DASA 기법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이 신장되고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해봄으로써 학생들의 아이디어도 확장될 수 있다.

지족중은 리더십 자율동아리인 'Future's Leaders'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이 의견공유를 통해 발견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캠페인 형태로 만들어 다른 학생들이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실천 사례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잔반제로 캠페인과 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한글사랑 캠페인 등이 있다. 월드비전 강사 또는 지역사회 전문 강사 등을 초청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학습 시간을 갖고, 행동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이 모둠별로 생활 주변의 문제 상황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해결안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해보는 프로젝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천 사례로 '사회적 기업가 되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기업가 정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지역사회 또는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은 역량 있는 교사 양성과 학교 현장의 세계시민교육 확산을 지원함으로써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다양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를 사랑하고 범지구적 과제에 대한 공동체적 인식과 높은 책무성을 함양하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할 줄 알며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을 지닌 세계시민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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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은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주제로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글꽃초는 학생들이 글로벌 이슈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실천하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유니세프 대원 체험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지족중 학생들은 '사회적 기업가 되기'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 정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지역사회 또는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글꽃초는 학생들이 글로벌 이슈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실천하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유니세프 대원 체험 모습.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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