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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인생이라도…괜찮아 청춘이야 '오목소녀'

서지영 기자 | 2018-06-14 17:06:56


충무로가 주목하는 감독 백승화가 신작 '오목소녀'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제19 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장편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기원 알바생 '이바둑'에게 찾아온 한판 승부를 담았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녀에게 오목대회 1위 상금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고, 친구 영남과 함께 출전을 하지만 1회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맛보게 된다. 그곳에서 오목최강자 '김안경'을 만나게 되고 이들은 1등 상금 300만 원이 걸린 '전국천하제일오목대회'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웹드라마 용으로 제작됐던 영화인 탓에 57분의 짧은 러닝타임의 영화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들은 오목을 두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두 사람이 바둑판에 바둑돌을 놓아 5개를 먼저 나란히 놓은 사람이 이기는 일종의 놀이를 뜻하는 오목. 이 영화는 '별 거 아닌 오목 덕분에 일상이 조금 더 즐거워진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됐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 증후군 여고생 만복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걷기왕'으로 호평 받았던 백 감독이 이번에는 오목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특유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의 정점을 선보였다. 또 라이징 스타로 손꼽히는 박세완, 안우연, 이지원, 장햇살의 신선한 조합으로 영화에 완벽하게 녹아든다. 먼저 2017년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를 시작으로 '학교 2017'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박세완은 이 영화에서 에서 바둑 신동으로 태어났지만 현실은 기원 알바생인 주인공 '이바둑'으로 분했다

또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등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안우연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오목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김안경'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안우연은 장난끼 있지만 동시에 순수해보이는 매력으로 극 중 '이바둑'을 오목대회로 끌어들이는 인물이자 그녀의 라이벌로 등장해 능청스러운 모습 뒤에 반전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희생 부활자' 등을 통해 일찌감치 발군의 연기력을 입증한 아역 배우 이지원이 거침없는 말과 행동의 '조영남'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다음으로 '용순'을 통해 매력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장햇살이 '이바둑'의 동거인으로 등장해 싱그러운 조합을 완성했다.

영화 속에서도 백 감독 특유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백 감독은 시나리오 속 여러 장치들을 수정하며 좀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본인만의 감성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대중들에게 심심풀이용 보드게임으로만 인식되고 있던 오목에도 복잡한 기준과 규칙이 있음을 보여준다. '오목'이라는 가볍게만 생각했던 '게임'을 주인공들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하나의 스포츠로 임한다. 이들의 진지함에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잔잔한 울림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어린시절 바둑을 두는 아버지를 졸라 오목 한판을 함께 두며 웃을 수 있었고, 쉬는시간 친구와 함께 줄노트에 금을 그어 까만 동그라미와 흰 동그라미를 그리며 두었던, 오목만으로도 즐거운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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