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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종시장에게 바란다] 살고 싶은 '삶터', '쉼터', '일터'

2018-06-13 22:59:42


6월 13일인 어제, 전국 17개 광역단체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자, 지방자치의 꽃이다. 세종시민들에게 있어 지방선거는 더욱 특별하다. 세종시의 출범 자체가 강력한 지방분권을 근거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7월, 세종시는 지역이 주체가 되어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로부터 출범했다. 지속가능한 명품도시를 건설해 우리의 미래세대가 그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이 곳에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을 비롯해 55개의 중앙행정기관과 국책기관이 들어서고, 8만 5000명이던 인구가 이제는 30만 명이 거주하는 정주도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국가백년대계의 뜻을 품고 출범한 세종시는 이제 어엿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상징이 됐다.

이에 세종시는 교육, 교통, 문화, 복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2030년 최종 인구 80만 명을 목표로 정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목표를 수치로 정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세종시를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조성하는 일이다.

그동안 세종시에는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 대부분이 이전을 마친 가운데, 수많은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이면에는 분명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신도심과 구도심 간 격차는 벌어지고, 일부 지역에는 과밀화 및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간혹 왜곡된 투자현상으로 세종시 거품론도 들려온다.

지난 2006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개청하고, 2007년 세종시에 관한 도시계획이 수립됐으니, 벌써 10년 넘는 세월을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동안 성장 과정에서 보였던 단점은 보완하고, 아쉬운 것을 채워나갈 때도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세종시장께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세종시를 살고 싶은 삶터와 쉼터, 일터로 만드는 데 노력해 줬음 하는 것이다.

'살고 싶은 도시'의 선결 과제는 확실한 자족기능을 갖추는 것에 있다. 한 도시에 있어서 자족기능의 기본은 기업이 돼야 한다. 흔히 기업을 지역경제의 바로미터(barometer)라고 한다. 즉, 기업은 지역의 경제적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인 셈이다. 그러나 세종시는 현재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등 공무원 위주의 생활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공 주도, 행정 중심으로는 도시를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일자리 창출과 세수를 충족할 수 있는 우수기업을 유치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에 뿌리내린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지역 스스로의 힘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지역에는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직접적인 혜택과 더불어, 미래 가능성을 보고 이전해 오는 기업의 수가 상당하다. 특히 기업은 연기군 시절의 전통기업을 비롯한 충청권 기업과 새롭게 이전해 온 수도권 기업 등 전국 각지의 기업이 어우러져 있다. 이들 중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글로벌 유수의 기업이 세종시로 이전해 올 수도 있다. 기업인과 종사자가 지역에 자리를 잡고, 마음 놓고 투자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앞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종시에는 수많은 인구와 각계각층의 시민이 거주하고, 특별자치시로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목적의 기관·단체가 이전해 왔다. 이제 우리 지역을 위해 화합하고 소통하는 일만이 남았다. 이번 세종시장 당선자께서 중심이 되어 임기동안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견을 수렴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데 힘써주길 바란다.

세종시의 새로운 100년, 이제 시작이다.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한 움직임이 개시되는 순간부터, 우리의 성공이 시작됨을 잊지 말자.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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