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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원자력연료 사고, 어떤 방심도 경계를

2018-05-16 18:20:33

어제 오후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해 있는 한전원자력연료 부품동 1층에서 집진설비 증설 작업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사고로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회사측은 "용접할 때 발생하는 가스 등을 모아 저장하는 곳으로 보내는 관을 절단하는 작업 중 폭발사고가 났다"며 "인화물질에 불꽃이 튀면서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한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 국내 가동 중인 모든 경수로형 원자로에 대한 노심설계 및 안전해석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원자력연료 전량을 제조·공급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지난해부터는 UAE 원전에 필요한 원자력연료도 이 회사가 출하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요컨대 국내외 원자료연료 핵심기지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다만 방사능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고도의 안전 의식과 사소한 방심조차 허용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번사고를 예의 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고 에 따른 1차 피해도 문제지만 원자력연료로 99% 함량의 천연우라늄이 사용되는 까닭에 방사능 피해 불안도 초래될 수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다행히 사고가 난 곳이 방사능 물질과는 관련이 없는 시설이고 사고 직후 측정에서 자연방사능 수치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말을 믿고 지레 겁을 먹지 않아도 되겠지만 사고가 '예고'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불상사에 대한 기억을 지워내는 일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 회사는 대덕연구단지내 비교적 외진 곳에 터를 잡고 있어 사람들 눈에 잘 안 띈다. 설립 당시 이름은 한국핵연료(주)였고 이후 한전원자력연료로 개명했다. 간판을 바꿔 달기는 했어도 천연 우라늄을 이용해 원자력연료를 제조·생산하는 기업 정체성은 불변이다. 이번 사고 지점과는 무관하지만 별개의 핵연료동이나 핵연료 설계동 등 방사능 구역도 포함돼 있다. 그래서 이 회사에선 어떤 형태의 방심도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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